강사 경력 5년, 자체 스튜디오를 연 지 2년이 된 K 대표는 하루에 6시간 수업을 했다. 그런데 진짜 피곤한 것은 수업이 아니었다. 수업 끝나고 시작되는 2시간이었다. 예약 확인, 수납 체크, 다음 주 수업 일정 조율, 빠진 학생 문자 발송. 수첩 두 개에 나눠 적힌 수강생 목록을 대조하고, 이번 달 미납자가 있는지 확인하고, 다음 달 수강권이 만료되는 학생에게 연락할 날짜를 달력에 표시했다. "수업은 즐거운데 운영이 버겁다"는 생각을 처음 한 게 그해 겨울이었다. 수업보다 운영이 더 피곤했던 시간 K 대표의 하루 스케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업이었다. 그런데 수업이 끝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가 실제로는 더 소진되는 시간이었다. 오전 예약이 변경됐는지 카카오 채널을 확인하고, 이번 달 수강료를 낸 학생과 안 낸 학생을 수첩에서 찾고, 수강권이 이번 주로 끝나는 학생에게 문자를 보내고, 다음 주 수업 시간표를 짜고 공지했다.